홍콩 관광객 회복에도 소비액 44% 감소
핵심 요약
지난해 홍콩 관광객은 4990만명까지 회복했지만 지출액은 2018년보다 44% 감소했다. 당일 방문객의 소비가 크게 줄고 숙박 관광객의 쇼핑 비중도 51%에서 36%로 낮아졌다. 체험형 행사와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경유 제도를 활용한 체류 확대가 과제로 제시됐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은 4990만명으로 2018년 역대 최고치 6510만명의 약 4분의 3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관광객이 현지에서 쓴 금액은 1975억홍콩달러, 약 36조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3530억홍콩달러와 비교하면 44% 줄어든 규모다. 방문객 수의 회복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숙박 관광객의 1인당 지출은 2018년 6614홍콩달러에서 지난해 5503홍콩달러로 감소했다. 당일 방문객은 같은 기간 2202홍콩달러에서 1139홍콩달러로 48% 넘게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숙박 관광객 지출에서 쇼핑이 차지한 비중도 51%에서 36%로 낮아졌다. 반면 호텔 비용을 제외한 식음료와 관광·체험 활동의 비중은 28%에서 37%로 상승했다.
관광객의 관심이 상품 구매에서 현지 문화와 체험으로 이동하고 당일 방문객까지 늘면서 홍콩 관광 소비의 구성이 달라졌다. 관광객 지출이 위축된 사이 홍콩 주민의 지난해 해외 지출은 1911억홍콩달러, 약 34조6000억원으로 2018년보다 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래 관광객이 홍콩에서 쓴 돈과 주민이 해외에서 소비한 금액의 격차도 크게 좁아졌다.
페리 유 박렁 홍콩 입법회 의원 겸 중국여행사 홍콩 회장은 구매력이 높은 방문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관광 분야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별 체험 행사로 태국 송끄란 축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대상 55개국 국민이 중국의 허용 지역에 최대 240시간 체류할 수 있는 무비자 경유 제도와 고속철도를 연계하고, 중국 본토 도시와 공동 관광을 확대하는 방안도 향후 외국인 유치 수단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