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단지 참사, 담배꽁초 발화 가능성
핵심 요약
홍콩 웡 푹 코트 화재가 담배꽁초의 잔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로 8개 동 중 7개 동이 타면서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공사 관계자 7명에 대한 법원 심리가 9월 재개되며 조사 결과는 보험금 지급 판단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홍콩 신계 타이포 교외의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에서 168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화재는 담배꽁초에 남아 있던 불씨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조사 독립위원회는 9일 공개된 최종 보고서에서 현장 목격 내용과 폐쇄회로(CC)TV 영상, 발화 지점 주변 상황을 종합해 이같이 판단했다.
불은 지난해 11월 26일 단지 8개 동 중 왕청하우스 104호와 105호 바깥 테라스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발화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 당일 오후 2시 30분부터 2시 43분 사이로 좁혀졌다. 이후 불길이 번지면서 전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이 탔고 168명이 숨졌으며 79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단지에서는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현장에는 창문을 가리는 데 쓰인 스티로폼판이 약 2m 높이로 쌓여 있었다. 독립위원회는 담배꽁초의 잔불이 공사 현장의 가연성 물질로 옮겨붙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화재는 최근 수십 년 동안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사망자가 가장 많은 참사로 기록됐다.
홍콩 당국은 지난해 12월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고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독립위원회를 구성했다. 보수 공사에 관여한 컨설팅업체와 시공업체 관계자 7명은 지난 6월 과실치사 등 25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 심리는 9월 재개될 예정이다. 건물에는 보장액 20억 홍콩달러, 약 3600억 원 규모의 재산보험과 별도의 공공책임보험·개인상해보험이 가입돼 있어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론은 보험금 지급 판단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