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AI 조롱 영상에 시민 반응 엇갈려…법적 처벌 가능성은
핵심 요약
홍명보 전 감독을 조롱하는 AI 합성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며 시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법조계는 영상 수위에 따라 명예훼손·모욕죄 성립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사회 풍자 목적과 공인 지위 등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I 윤리 전문가는 딥페이크 표시 의무화 등 사회적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을 소재로 한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들은 수백만에서 1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속이 후련하다'는 긍정적 평가와 '지나친 조롱'이라는 비판으로 엇갈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영상의 내용과 수위에 따라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성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영상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등 해외 유명 축구선수는 물론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등장해 학연을 기반으로 한 선수 기용과 전술 부족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영상에서는 호날두와 메시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한국에서 경기를 뛰려면 고려대 라인이 아니면 못 뛴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됐고, 다른 영상에서는 축구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가 벤치에서 일어나 홍 전 감독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유튜브 채널 '피까축' 운영자는 자신의 영상이 사회 풍자와 패러디 문화의 범주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적인 비난이 아니라 사회 풍자적인 요소가 강하다'며 '전례 없는 최강의 전력으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월드컵 탈락 사건은 감독의 무능을 넘어 축구 협회 전반적인 부패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 전 감독 개인에 대한 분노가 아닌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함에 대한 비난을 영상에 함축했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서는 영상의 내용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공인인 홍 전 감독의 지위와 사회 풍자 목적 등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곽준호 변호사는 '내용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곧바로 명예훼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고, 양태정 변호사는 '도가 지나친 감정적인 모멸감을 줄 정도의 합성은 모욕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기술 확산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AI로 제작한 콘텐츠라면 워터마크 등으로 딥페이크임을 명확히 표시해 이용자가 실제 영상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