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수사, 협회 수뇌부 외압 입증이 핵심
핵심 요약
경찰이 대한축구협회를 압수수색하고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절차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확보했다.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이사가 위계와 지위를 이용해 이사회 판단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정 전 회장 등 협회 수뇌부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6일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월드컵 성적이나 지도력 논란과 구분해 정몽규 전 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지위와 위계를 이용해 감독 선임 절차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수사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압수 대상에는 감독 후보를 검토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전력강화위원회가 만든 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경찰은 협회가 홍 전 감독을 1순위 후보로 정해 검증한 과정부터 이사회가 선임을 최종 승인한 경위까지 확인할 계획이다. 두 전직 임원이 특정 후보의 선임을 위해 이사회 업무를 방해하거나 정관을 무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살펴본다.
수사는 2024년 7월 한 시민이 이 전 이사의 정관 및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위반 의혹을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사단법인 내부 계약에 해당하는 협회 정관을 위반한 사실만으로는 형사처벌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종로경찰서는 최초 배당된 고발 8건을 약 2년간 처리하지 못했고, 월드컵 탈락 뒤 사건을 넘겨받은 금융범죄수사대는 추가 고발까지 모두 9건을 병합했다.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를 조사한 데 이어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선임 당시 논의와 절차를 확인했다. 다만 홍 전 감독은 협회 업무를 방해할 위계를 갖췄다고 보기 어려워 참고인으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업무상 배임 혐의도 적용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정 전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