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개입 의혹, 축구협회 첫 강제수사
핵심 요약
경찰이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를 처음으로 강제수사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관련 자료와 휴대전화·컴퓨터 데이터를 확보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정몽규 전 회장 등 관계자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이 6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부당 개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22분까지 11시간 22분 동안 충남 천안의 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자료를 확보했다.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시됐으며, 축구협회를 상대로 한 수사기관의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 대상에는 감독 후보를 추리는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 등이 포함됐다. 포렌식팀은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했지만, 압수 대상인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의 휴대전화 등을 모두 확보하지는 못했다.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는 외부 차량과 방문객의 출입이 통제됐고, 압수수색이 시작된 뒤 직원들은 퇴근 조치됐다.
수사의 초점은 2024년 홍 전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협회 임원들이 지위를 이용해 정관을 어기거나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의 판단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에 맞춰져 있다. 홍 전 감독과 정 전 회장 등은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고발 내용에는 고위 관계자의 선임 절차 개입 의혹과 홍 전 감독에게 지급된 보수를 둘러싼 배임 의혹이 담겼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했으나 약 2년 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월드컵 탈락 이후 수사 진행 상황에 관심이 커지자 사건은 지난달 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됐고, 현재 홍 전 감독 관련 고발 9건이 병합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이번에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정 전 회장 등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