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숲, 12월 서울 유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핵심 요약
홍릉숲이 오는 12월 서울 유일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된다. 41.2㏊ 규모의 숲에는 희귀·멸종위기식물을 비롯한 자원식물 2000여 종이 보존돼 있다. 보행 실험에서는 숲길의 평균 얼굴 표면온도가 아스팔트 도로보다 1.1℃ 낮게 나타났다.
희귀·유용 식물자원을 한 세기 넘게 모아 보존해 온 홍릉숲이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된다. 서울에서는 유일한 지정 사례다. 이 보호구역은 멸종위기종과 희귀식물 자생지처럼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산림을 지키기 위한 제도로, 홍릉숲을 포함하면 전국 지정 구역은 강원 191개, 경북 81개, 전남 67개 등 모두 407개가 된다.
약 41.2㏊로 축구장 58개 규모인 숲에는 자원식물 2000여 종이 보존돼 있다. 국내 특산식물 90종과 희귀·멸종위기식물 218종, 식·약용 등 유용식물 116종, 기후변화 취약 및 북한 복원 잠재 수종 96종이 포함된다. 문배나무 기준 표본목과 두충나무 암·수 어미나무도 자리해 식물분류학과 산림유전자원 연구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크다.
홍릉숲은 1922년 임업시험장 설립과 함께 국내 산림과학 연구의 출발점이 됐고, 국내 최초 수목원도 이곳에 조성됐다. 이후 국내외 식물자원의 수집·보존과 산림 생태·임업 연구가 이어졌다. 산림청은 이런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 식물 유전자원 보존 성과를 평가해 2014년 국가산림문화자산 제1호로 지정했다. 올해 평일 자유 관람 확대 이후 방문도 늘어,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봄꽃 축제에 2만4850명이 찾았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방문객 약 8만6000명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폭염 속 보행 실험에서는 홍릉숲의 도시 녹지 기능도 확인됐다. 숲길 참여자의 평균 얼굴 표면온도는 출발 때보다 최대 1.9℃ 낮아졌고, 보행 뒤에도 약 1.7℃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아스팔트 구간에서는 평균 37℃였던 온도가 첫 구간에서 38.1℃로 올랐으며 보행 후에도 출발 때와 차이가 없었다. 전체 이동 과정의 평균값은 숲길이 1.1℃ 낮았다. 나뭇잎 그늘의 태양복사열 차단과 증산작용이 주변 온도와 보행자의 열 부담을 낮춘 결과로, 제선미 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박사는 폭염과 도시열섬에 대응하려면 도심 숲의 기능과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