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67곳 다시 문 열어…공급망 복원이 관건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전국 67개 핵심 점포를 가오픈하고 13일 정식 개장을 준비한다. 남현점은 매장을 약 1000평으로 압축해 식품·자체브랜드·생필품 중심으로 재편한다. 상품 확보와 협력업체 관계 복원, 공급망 안정이 회생 성패를 가를 과제로 꼽힌다.
홈플러스가 전 점포의 임시휴업에 들어간 지 20여일 만에 전국 67개 핵심 점포를 가오픈했다. 이들 점포는 상품 입고와 운영 상태를 점검한 뒤 13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가오픈 첫날 상품 입고율은 약 30%에 머물러, 남은 기간 매대를 얼마나 빠르게 채울지가 정상 영업 재개의 첫 시험대로 떠올랐다.
남현점은 지하 1층 영업을 중단하고 지하 2층에 상품을 모으는 단층 압축 작업을 추진한다. 매장 규모를 약 1000평으로 줄이는 대신 식품과 자체브랜드 상품, 판매 회전이 빠른 생필품을 중심으로 진열할 계획이다. 잘 팔리는 품목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국판 트레이더조’식 운영으로 매장 유지와 운영에 드는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구상이다.
점포 재가동에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동력이 됐다. 재개장 일정이 알려진 뒤 마이홈플러스 앱 방문자는 10만명 수준으로 늘었고, 매장을 다시 찾는 고객도 나타났다. 내의를 사려고 남현점에 온 70대 이모씨는 원하는 상품이 없어 돌아갔지만 다시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근에 이용할 만한 시장이 마땅치 않아 주민 사이에서 홈플러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홈플러스의 영업 재개는 위축된 대형마트 매출 흐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올 2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어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매판매는 2.4%, 백화점은 14.8%, 편의점은 3.6% 늘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전체 104개 점포 가운데 37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6월 이들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다음 달 4일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앞둔 만큼 협력업체와의 거래 관계를 회복하고 공급망을 안정시키는 일, 정식 개장 전 상품의 양과 구색을 확보하는 일이 향후 한 달간 영업 성과와 회생 여부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