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0일 즉시항고 제출…회생절차 재개 시동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20일 즉시항고를 제출하며 회생절차 재개를 추진한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DIP 조달에 합의했으나, 4100억원 납품대금 등 자금난과 협력업체 신뢰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 법원의 최종 결정과 추가 자금 조달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영업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장을 제출하며 회생 절차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에 합의하면서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다시 검토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회생 절차를 폐지했지만, 즉시 항고 기한인 20일까지 DIP 조달 방안이 마련되면 결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BK와 메리츠는 즉시 항고 기한을 나흘 앞둔 지난 16일 DIP 조달 방식을 두고 합의안을 도출했다. MBK는 홈플러스에 필요한 2000억원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총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승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법원에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고 회생 절차 재개를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000억원의 DIP만으로는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말 기준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납품 대금은 약 4100억원에 달하며, 올해 5월 말 기준 공익 채권도 1조999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DIP 2000억원이 모두 투입되더라도 밀린 대금과 점포 운영비를 한꺼번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 중단된 상품 공급을 재개하려면 협력업체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며, 재고가 소진된 점포에 상품을 다시 채우고 물류망을 정상화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최종 판단도 남아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자금 조달 계획과 회생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DIP 대출 역시 법원의 허가와 금융회사의 실행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원이 회생 절차 재개를 결정하면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등 남은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생계획안에 대한 주요 채권자의 동의를 확보하고 협력업체와 상품 공급 재개를 협의해 점포별 영업 재개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