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0일 즉시항고 제기…MBK·메리츠 2000억 DIP 합의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20일 즉시항고를 제기해 회생절차 재개를 추진한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 DIP 대출에 합의했으며, 노조도 협력하기로 했다. 영업 재개는 이르면 8월로 예상되며, 협력사 신뢰 회복 등 과제가 남아있다.

홈플러스가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하며 회생절차 재개에 나선다. 앞서 법원이 지난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지만, 항고 기한인 20일 전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하면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데 따른 조치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은 자금 지원 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가 정치권과 노조의 압박 속에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를 전제로 2000억원 규모의 DIP를 지원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노동조합 역시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즉시항고에 이러한 협의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법원이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회생 절차 연장을 결정하면 홈플러스는 영업 정상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13일부터 전국 매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여서 곧바로 영업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회생폐지 결정 이후 열흘 동안 1200여 명의 노동자와 700여 곳의 입점업체·소상공인이 일터를 떠났으며, 납품 중소 협력사들의 미정산금은 평균 7억7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플러스는 납품만 정상화되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2000억원 자금이 실제 집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중단된 협력 업체와의 재계약 및 신뢰 회복도 선결 과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르면 8월은 돼야 영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매장 정비와 협력 업체 복귀, 상품 입고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