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우드포드, 기대심리 반영한 경기 안정화 연구로 노벨상
핵심 요약
로버트 홀과 마이클 우드퍼드가 기대심리와 경제주체의 선택을 반영한 안정화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는다. 두 학자의 연구는 신 케인즈주의 모형의 토대가 됐으며, 석유파동 당시 기존 경기정책 모형의 한계를 보완했다. 두 사람은 상금 1200만 스웨덴크로나를 절반씩 나눈다.
로버트 E 홀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83)와 마이클 우드퍼드 컬럼비아대 정치경제학 석좌교수(71)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학자는 가계와 기업의 기대와 선택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의 미시적 토대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이 연구가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기 대응 역량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물가·생산·소비의 통계적 관계에만 기대던 기존 접근 대신 개별 가계와 기업의 행동에서 경제의 움직임을 설명했다. 경제주체들이 미래를 예상해 소비와 투자, 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을 이론에 반영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 방향을 알리면 이런 결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는 세계 각국의 정책 모형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고 신 케인즈주의 모형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두 학자가 문제를 제기한 배경에는 1970년대 석유파동이 있었다. 경기 부양 정책에도 실업이 줄지 않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기존 정책 모형의 한계가 드러났다. 경기 안정화 정책은 불황 때 금리 인하와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경기를 뒷받침하고, 과열기에는 반대 방향으로 대응해 경기 변동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약 100년 전 케인스가 이론을 제시한 뒤 각국 경제정책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홀 교수는 실업과 임금,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를 연구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재무부 등에 정책 자문을 했다. 매사추세츠주 출신 우드퍼드 교수는 금리와 기대심리를 통한 통화정책 원리를 체계화했고, 2013년 한국은행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와 금융안정 관련 강연·세미나를 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시장에만 맡길 수 없는 위기를 거치며 정부의 안정화 역할을 환기하는 상이라고 해석했다.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우드퍼드의 신 케인즈주의 모델 기여와 경제주체 행동을 종합한 점을 짚었다. 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시상됐으며 두 수상자는 상금 1200만 스웨덴크로나를 절반씩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