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 빠진 미국인 길먼, 러시아서 귀환
핵심 요약
러시아에 4년 넘게 구금됐던 미국인 로버트 길먼이 인도주의적 조치로 석방됐다. 길먼은 수감 중 학대로 건강이 악화돼 47일간 해리성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텍사스 미군 병원에서 치료받을 예정이며 석방에 따른 별도 교환이나 양보는 없었다.
러시아에 4년 넘게 구금됐던 미국인 로버트 길먼이 11일 현지에서 풀려나 귀국길에 올랐다. 만 32세인 길먼은 미 해군 예비역으로, 석방 직후 미국 텍사스의 미군 병원으로 이동해 수감 기간 크게 악화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의료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포로 교환이나 미국 측의 별도 양보 없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졌다.
길먼은 러시아 교정시설에서 학대를 당한 뒤 47일 동안 해리성 혼수상태에 빠질 정도로 상태가 위중해졌다. 이후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영양공급장치를 부착한 채 침대에 수갑으로 묶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억류자 석방 비영리단체 글로벌 리치의 에릭 레브슨 최고전략책임자는 생명이 위태롭다는 내용이 담긴 병원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정부의 대응을 끌어냈다.
구금은 2022년 러시아 열차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혐의로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경관을 공격한 혐의가 추가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수감 이후에는 교도소 점검 과정에서 교도관을 폭행했다는 등의 혐의가 잇따라 더해졌다. 이에 형기는 최종적으로 징역 10년까지 늘어났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길먼에 대한 러시아의 구금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석방 과정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등이 관여했다. 루비오 장관은 길먼이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비행기 안에 있는 그의 모습을 공개했다. 러시아가 길먼의 귀환과 미국 내 치료를 허용한 데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현지에 여전히 구금돼 있는 다른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석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