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대금 6억3921만원 편취한 전 점장 실형
핵심 요약
고객 37명의 혼수가전 구매 대금 6억3921만원을 가로챈 전 판매 매니저가 1심에서 합계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편취한 돈은 채무 돌려막기와 도박 자금에 쓰였고, 피고인은 잠적한 지 열흘여 만에 속초에서 체포됐다. 피고인은 두 판결에 모두 항소했으며 법원은 항소심에서 사건 병합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예비 신혼부부를 비롯한 고객 37명에게 가전제품 구매 대금으로 6억3921만원을 받아 가로챈 전 LG전자 베스트샵 동대문구 A지점 판매 매니저 양모(42)씨가 1심에서 모두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권소영 판사는 두 건으로 나뉘어 기소된 양씨에게 지난 3월 징역 2년6개월, 7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양씨는 2025년 7월부터 10월까지 제휴카드를 만들면 할인받을 수 있고 우선 결제한 금액도 추후 취소해 주겠다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결제를 유도했다. 혼수 가전을 한꺼번에 사면 135만원을 돌려주고 50만 포인트와 8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제품을 정상적으로 판매하거나 약속한 대금을 환급할 능력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들에게 받은 돈은 기존 채무를 갚는 돌려막기와 도박 자금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양씨는 경찰의 추적을 받던 2025년 10월31일에도 고객 불만을 처리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며 지인에게 저녁에 갚겠다고 속여 3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았다. 여러 피해자의 고소로 수사가 시작됐고, 경찰은 출국을 금지한 뒤 추적을 이어가 같은 해 11월10일 강원 속초에서 열흘 넘게 잠적했던 양씨를 체포했다.
재판부는 여러 차례 피해자들을 속였고 편취액도 커 범행의 경위와 내용상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양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 실제로 얻은 이익이 전체 범행 금액보다 적은 점, LG전자가 피해자들에게 보상한 점을 형량에 반영했다. 양씨는 두 판결에 모두 항소했으며, 먼저 선고된 사건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은 8월28일 열린다. 법원은 두 사건을 합쳐 심리할지도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