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상서 혹등고래 탄생 순간 촬영
핵심 요약
호주 킹스클리프 앞바다에서 드론으로 혹등고래의 출산 순간이 촬영됐다. 영상에는 갓 태어난 새끼의 첫 호흡과 어미의 즉각적인 보호 행동이 담겼다. 연구진은 출산 당시 어미가 무리 뒤편에 머문 행동을 다른 고래 종과 비교할 예정이다.
호주 고래구조·연구기구 ORRCA 소속 상업용 드론 조종사 알렉산더 포레스트가 지난달 28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동부 킹스클리프 해안에서 약 700m 떨어진 바다에서 혹등고래의 출산 장면을 촬영했다. 이동 중인 고래들을 조사하던 그는 무리 뒤쪽에서 유난히 느리게 헤엄치는 개체를 발견해 추적했고, 곧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을 목격했다.
영상에는 출산 직후 붉게 물든 바다 위로 떠오른 새끼가 처음 숨을 쉬고, 어미가 곧바로 다가가 보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바다에서 혹등고래의 탄생이 직접 관찰되거나 기록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번 자료는 새끼의 생애 초기 모습과 출산 직후 어미의 행동을 함께 보여준다. 특히 어미가 출산 당시 무리의 뒤편에서 움직였다는 점이 연구진의 관심을 끌었다.
뉴사우스웨일스 해안의 혹등고래는 한때 멸종 위기에 놓였으나 개체 수가 약 5만 마리까지 회복됐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 약 3~5m, 무게 1~1.5t이며 약 1년간 어미의 고지방 젖을 먹고 보호받는다. 하루 최대 약 45㎏씩 체중을 늘려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한다. 혹등고래는 극지방의 먹이 서식지와 따뜻한 열대 번식지 사이를 편도 최대 8000㎞ 이동한다.
ORRCA는 영상을 분석해 혹등고래의 출산 장소와 과정, 출산 직후 행동을 다룬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과학 저널에 게재할 예정이다. 생물학자들은 무리 뒤에서 이뤄진 이번 출산을 다른 고래 종의 사례와 비교할 계획이다. 2023년 촬영된 향유고래 출산 영상에서는 성체 암컷 10마리가 어미와 새끼 주변에 보호막을 만들고, 새끼가 수면으로 올라가 호흡하도록 돕는 행동이 관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