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버보드 사고가 바꾼 라이블리의 야구 인생
핵심 요약
라이블리는 2018년 호버보드 사고로 쇄골이 탈구돼 약 두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한국에서 3시즌을 보낸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개인 최고 시즌을 만들었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베이더의 최근 스쿠터 사고를 계기로 전동 이동기구 관련 계약 규정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벤 라이블리(34·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2018년 호버보드 사고를 선수 생활 내내 후회한 일로 꼽았다. 당시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리하이밸리 소속이던 그는 버팔로 원정 경기 전 덕아웃 앞에서 호버보드를 타다가 바닥 구멍에 걸려 넘어졌고, 오른쪽 쇄골이 탈구됐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앞둔 시기에 야구와 무관한 부주의로 약 두 달을 쉬었다.
라이블리는 유행하던 이동기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채 탔다가 완전히 굴러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술은 피했지만 구단으로부터 큰 벌금을 부과받고 주변의 질책도 받았다. 그해 9월 필라델피아에서 양도 지명된 뒤 캔자스시티로 옮겼으나 2019년 메이저리그 등판은 1경기에 그쳤다. 같은 해 8월 삼성과 계약해 한국으로 향했고, 2021년 6월 방출될 때까지 KBO리그에서 3시즌을 보냈다.
한국에서도 옆구리와 손가락, 어깨 부상이 이어졌던 라이블리는 2023년 5월 신시내티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024년에는 클리블랜드 선발로 29경기 151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81로 개인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개막전 선발을 맡았지만 5월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쳤으며, 재활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마이너리그 실전 등판을 시작했다.
선수들의 전동 이동기구 사고는 최근 다시 쟁점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는 지난달 27일 스쿠터로 이동하다 소방차 후미와 충돌해 족저근막염이 악화됐고, 시즌 아웃과 잔여 연봉 지급 중단 처분을 받았다. 현행 메이저리그 표준 선수 계약서는 자동차·오토바이 경주와 스키, 스카이다이빙 등 고위험 활동을 금지하지만 스쿠터는 명시하지 않는다. 도심 구장의 교통체증을 피하려는 선수들이 널리 이용하는 만큼, 향후 노사 협상에서 관련 조항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