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진전 신호…미·이란 간극은 여전
핵심 요약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일정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란과 오만의 통항 협상이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배상과 미군 철수 등을 놓고 맞서며 중재국을 통한 협상만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절충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내놨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11일 현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일정한 형태의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상황이 평화 협정이나 합의에 유리한 방향으로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 대상과 조건, 예상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발언과 함께 현장 접촉도 이어갔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같은 날 이란 관리들을 만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다. 또 다른 중재국인 카타르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다루는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마제드 모함메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협상이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며 역내 긴장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재국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미국과 이란은 공개적으로 강경한 요구를 주고받고 있다. 이란은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과 역내 미군 철수 등을 포함한 6개 항목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틀 뒤인 10일 미·이란 전쟁뿐 아니라 지난 50년 동안 이어진 분쟁에서 미국이 입은 피해까지 이란이 보상해야 한다고 맞섰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하는 방식 외에 직접 대화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협상의 실제 진전 여부는 중재국 간 접촉과 양측에 전달되는 조건 조율을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파키스탄이 언급한 합의의 세부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상반된 요구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중재 현장의 진전 신호와 당사국의 강경 발언이 동시에 이어지는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