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진전에도 봉쇄 해제는 난항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문제의 합의에 접근했지만 이란은 요구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봉쇄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봉쇄 위반 선박을 타격하며 압박을 지속했고, 무력으로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는 방안에는 상당한 위험이 제기됐다. 후티의 화물선 공격으로 긴장이 홍해까지 확산한 가운데 양측의 선이행 요구가 협상의 걸림돌로 남았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놓고 일정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중재국의 관측이 나왔지만, 전면 재개방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11일 최근 2~3일간의 신호가 양측의 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를 이어가는 가운데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도 테헤란에서 이란 측과 협상했다.
이란은 오만과 선박 통항로 관리 방안을 논의하면서도 이를 봉쇄 해제와 분리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제재 해제, 동결자금 반환, 레바논·가자지구 등 역내 전쟁 종식과 중재국을 통해 전달된 요구를 이행해야 해협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만과 통항 문제에 합의해도 미국과의 협상이 끝나기 전까지 봉쇄 수단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해상봉쇄를 계속하며 군사적 압박을 높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에 미 해군 MH-60 헬리콥터가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해 조타 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봉쇄 위반을 시도한 상선 55척에는 다른 항로를 안내했고, 협조하지 않은 선박 3척을 무력화했으며 2척에는 승선 검사를 실시했다. 미군은 무력 장악을 시도할 수 있지만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고 인명 피해와 비용, 미사일·드론 공격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보다 호르무즈 통제를 더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본다는 미군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온 가운데 긴장은 홍해로 번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을 공격했다. 이곳은 사우디가 호르무즈를 우회해 원유를 수출할 때 지나는 길목이다. 미국은 이란의 선이행을, 이란은 미국의 선이행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 이행 순서를 둘러싼 대립이 협상 진전의 핵심 걸림돌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