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탈출 한국 선원들 "정신없이 빠져나와"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을 탈출한 한국 선원들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종전 합의 이후 22척의 한국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왔고, 4척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남은 2척은 나무호 등으로, 최근 해협 재봉쇄로 출항이 어려워졌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지난달, 해협을 빠져나온 한국 선박의 한 선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언제 다시 닫힐지 모르니 정신없이 빠져나왔다"고 회고했다. 이 선원은 해협을 빠져나오는 동안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해협을 벗어난 순간 안도감이 들었지만, 각자 업무를 수행하느라 자축할 시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종전 합의 이후 이란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통항 신청을 받았고, 한국 선박들도 이 절차를 따라 해협을 빠져나왔다. 해협 안쪽에 갇혔던 한국 선박 26척 가운데 이란과 협의를 통해 2척이 봉쇄 기간 중 탈출했고, 종전 합의 이후 22척이 추가로 빠져나왔다. 목적지가 한국인 배는 4척으로, 유조선 유니버설글로리호가 오는 21일 전남 여수에 입항할 예정이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세계 각국 선박 약 2천 척이 발이 묶였다. 한국 선박 26척 중에서는 지난 5월 4일 HMM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나무호는 군사적 공격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고, 공격 주체로 이란이 지목됐다. 현재 해협 안쪽에는 두바이항에서 수리 중인 나무호와 선적 일정으로 잔류한 유조선 등 2척이 남아 있다.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면서 미국과 재충돌하고 해협을 재봉쇄하면서, 나무호 등 남은 선박의 출항이 불투명해졌다. 해협을 빠져나온 선원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선원들은 위험 해역 운항 선박에 대해 승선 거부권이 있지만, 선사의 요청을 계속 거절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선원은 "위험 해역으로 가는 선박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또 올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안정화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