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에 국제유가 반등
핵심 요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히며 국제유가가 1% 이상 급등했다. WTI는 배럴당 84.67달러, 브렌트유는 90.12달러에 마감했다. 중동과 흑해의 수송로 위협이 겹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오른 배럴당 84.67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도 1% 넘게 상승해 배럴당 90.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공격은 중동 분쟁 완화 기대가 확산되던 시점에 나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군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공격 이후 다른 유조선 4척이 회항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중동 지역 선박 운항을 감시하는 미국과 영국의 해상 보안 기관들은 이번 공격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유가는 앞서 지난달 27일 이후 주간 기준으로 5% 넘게 하락한 바 있어, 이번 반등은 그 하락분을 일부 만회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중동과 흑해에서 잇따른 에너지 수송로 위협과 맞물려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예멘의 이란 동맹 세력인 후티 반군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유조선들을 공격해 왔으며, 이번 주에는 드론 공격으로 이집트 지중해 항구 다미에타에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이 파손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흑해에서도 유조선 피격이 늘었고,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핵심 경로인 카스피 송유관을 통한 수출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S&P 추산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감소로 전 세계에서 하루 약 600만 배럴의 정제 능력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 공격이 확인되면 중동 원유 수송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응 수위와 후티 반군의 추가 공격 가능성, 흑해와 카스피해 수출 차질 여부를 주시하며 유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