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항로안 수용에도 이란 내부 갈등 변수
핵심 요약
이란 협상단이 호르무즈 해협의 진입·진출 항로 분할안을 수용했지만 혁명수비대의 추가 요구로 협상이 복잡해졌다. 혁명수비대가 실권과 내부 지지를 확보해 외교적 합의가 체결돼도 선박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양보 거부 기조와 이란의 해협 통제권 요구가 맞서면서 합의의 성립과 지속성이 모두 불투명하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돕는 아랍권 중재국들 사이에서 합의가 성사돼도 이란 강경파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협상단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가는 항로를 이란 쪽에, 나오는 항로를 오만 쪽에 두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란의 역할과 이익을 더 분명하게 규정하라고 요구하면서 협상은 다시 복잡해졌다.
이란 협상단은 합의 결과를 실제로 관철할 수 있는 권한에 한계가 있으며, 협상을 통해 즉각적인 경제적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도 크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공격을 방어한 혁명수비대는 이란 내부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합의 조건이 충분히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선박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협상 과정에서 제기됐다. 외교관 중심의 협상파와 실권을 쥔 혁명수비대가 충돌하는 권력 구도가 합의의 지속성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 같은 우려는 앞선 합의가 현장에서 유지되지 못한 사례와 맞물려 있다. 미국과 이란이 6월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던 선박을 공격했다.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당시 공격 이유였다. 협상파와 강경파 모두 해협 통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란은 피해 보복과 미국의 추가 공격 억제, 경제난 완화 사이에서 선택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해협 통제권 포기를 압박하며 주변 지역을 거듭 공습했지만, 이란은 통항 선박을 공격할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이란에 양보할 뜻을 뚜렷하게 내비치지 않았다. 다만 심화하는 경제적 압박 속에서 해협 재개방을 이루려면 타협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승자와 패자를 분명히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과 이란 강경파의 주도권이 맞물리면서 외교적 합의의 성립과 이행 모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