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협상에 이란 새 조건 제시
핵심 요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조건으로 미군 철수와 공격 중단, 해상 봉쇄 해제 등을 요구했다. 전쟁 피해 배상과 제재 철회, 동결 자산 해제도 협상 조건에 포함됐다. 이란과 오만은 새로운 선박 통항 방식을 담은 별도 합의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으로 역내 미군 철수와 대이란 공격의 영구 중단, 해상 봉쇄 해제 등을 미국에 요구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8일 미국이 행동을 시정하기 전에는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 관리 방안을 협의하는 상황에서 새 요구가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이자 혁명수비대 지휘관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미국이 이란을 다시 위협하지 말고, 이란과 역내 동맹 무장세력을 상대로 한 전쟁을 완전히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뿐 아니라 전쟁 피해 전액 배상, 제재 철회, 동결된 이란 자산의 무조건 해제도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합의를 먼저 마련한 뒤 해상 봉쇄를 끝내는 방안을 원하고 있지만, 이란의 조건 발표 직후 별도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6월 체결된 잠정 합의에는 제재 종료 일정과 배상 계획을 최종 합의에 담고 동결 자산 문제도 협상 대상으로 다룬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란은 현재 상황이 미국의 잠정 합의 위반에서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오만과 해협 관리에 관한 별도 합의를 거의 마무리했으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통항 방식에 대한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최종 조율이 끝나면 선박은 이란 쪽 항로로 진입해 오만 쪽 항로로 빠져나갈 수 있다. 임시 합의 기간에는 통행료와 사용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실제 재개방은 미국이 제시된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달려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의 주요 통로이며 전쟁 전에는 국제 수로로 간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