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재편 논의 속 역내 협상 분주
핵심 요약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식을 재편하는 공동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 의회는 적대국 선박의 통항 금지와 화물 가치 20%의 벌금을 담은 강경안을 검토하고 있다. 역내 정상외교가 활발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종전 가능성을 거듭 제시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통항 방식에 관한 공동 성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측이 논의한 구상은 초기에는 이란 쪽 북부 항로와 오만 쪽 남부 항로를 함께 개방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협 중앙 항로로 통항을 일원화하는 내용이다. 이란의 해협 통제력이 한층 강화되는 구조로, 중동 관계국들의 외교 접촉도 동시에 빨라지고 있다.
선박 통항료는 화물 가치에 일률적으로 연동하지 않고 이란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 등 여러 변수를 반영해 정할 예정이다. 이란이 화물 가액의 5∼7%, 오만이 약 3%를 제시해 이견을 보였다는 관측은 부인됐다. 다만 이란 의회에는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과 친이란 대리 세력에 반하는 행동을 한 국가의 선박·화물 통과를 막는 법안 초안이 제시됐다. 이란에 손해를 끼친 국가와 개인은 배상 전까지 통항을 금지하고, 위반 시 화물 가치의 20%를 벌금으로 물리는 조항도 포함됐다.
법안의 벌금 비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항 선박에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철회한 안전 비용과 같은 수준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대규모 공격 예고와 취소, 협상 요구가 반복되는 상황을 ‘외교 쇼’라고 비판했다. 다만 의회의 강경안이 실제 이란·오만 협상에 반영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미국과의 후속 협상에서 교섭력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역내에서는 정상급 접촉도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통화가 예정됐고, 빈살만 왕세자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제다에서 3자 정상회담과 공동방위협정 체결을 추진한다. 군사력·기술·에너지와 사우디의 자금력이 결합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며 전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고 종전 뒤 유가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