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급감…미국·이란 통제권 공방
핵심 요약
이란은 요구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통항 선박은 전쟁 전의 10분의 1 수준이며 14척 중 11척이 이란 승인 항로를 이용했다.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은 12일(현지시간) 자국의 요구조건이 수용되기 전까지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해협 봉쇄 해제를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발표는 미군이 해당 해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장악했고 앞으로도 통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의 해상 봉쇄를 ‘강철의 벽’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란이 대응할 수단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국의 완전 장악을 언급했으며, 지난 10일에는 기뢰 제거가 끝나 해협이 전면 개방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집계된 통항 규모는 전쟁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전날 해협을 지난 선박은 14척으로 주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120척과 비교하면 10분의 1가량에 그쳤다. 통항량이 다소 늘었어도 정상화로 판단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 5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해역에서도 여러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에 정박한 상태가 확인됐다.
통과 선박의 이동 경로도 양측의 상반된 주장과 맞물려 있다. 전체 14척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했으며, 이곳은 미국이 선박들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구간이다. 전쟁 전 대부분의 선박이 오가던 해협 중앙의 기존 항로를 지난 선박은 한 척도 없었다. 통항량과 실제 이용 항로를 종합하면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는 미국 측 주장과 이란이 현장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