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지렛대 앞세운 이란, 미국과 협상설 부인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 개시 여부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란은 해협 통제력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지렛대로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적 부담과 양측의 전략 차이로 타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협상 개시 여부부터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이란과 새 협상이 시작되며 해협 개방과 비핵화를 위한 기본 틀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카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현재 논의 상대가 미국이 아니라 해협 통행권을 협의하는 오만이라고 밝혔다. 합의가 성사돼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 상태로 완전히 복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먼저 협상을 요청했다며 합의나 완전한 항복만 받아들이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이어갔다.
이란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통행을 제한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역내 미군 기지를 겨냥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공격 능력도 드러내며 군사적 압박과 전략적 불확실성을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도 추가 군사 행동 수단을 갖췄지만 중국과의 전략 경쟁을 병행해야 해 장기 개입에는 부담이 따르고, 이란의 정책 변화를 끌어낼 결정적 수단도 제한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이후 휴전과 협상을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분쟁 종식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쟁 지지율은 미국인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고, 응답자의 69%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목표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란 역시 제재와 봉쇄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지만 군사적 긴장을 유지해 미국의 계산을 바꾸려 하고 있어 실제 합의까지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