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중앙 항로안 급진전…미국 개입 공방
핵심 요약
이란과 오만이 기존 북부·남부 항로를 폐쇄하고 호르무즈해협 중앙에 새 항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2주간 협상이 크게 진전됐지만 미국의 개입이 최종 합의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카타르도 합의 가능성과 잠정안 회람 사실을 밝히면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중앙에 상업·민간 선박용 항로를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논의안에는 현재 운영되는 북부·남부 항로를 모두 폐쇄하고 중앙 통로로 운항 체계를 재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은 최근 2주간 상당한 진전이 이뤄져 양자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중앙 항로가 해협 봉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국 영토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차단하면서 상업·민간 교통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방어 조처라는 입장이다. 협상은 이란과 오만만의 사안이어서 미국 등 제3국이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새 항로에 양국의 주권적 권리와 국가안보상 고려가 함께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협의는 4월 8일 이란과 미국의 휴전 직후 시작됐으며, 6월 18일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된 뒤 본격화했다. 이란은 미국과 협력국들이 해상 요충지를 대이란 공격의 발판으로 이용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 협상이 여러 차례 좌초된 원인을 미국의 체계적인 방해와 정당한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 지목했다.
미국과 중재국에서도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 현지시각을 기준으로 당일이나 다음 날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이란 중재를 맡아온 카타르는 갈등 해결 노력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들어섰고 잠정 합의안 초안도 회람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미국의 방해가 남은 장애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협상 과정에는 미국의 의견도 반영되고 있어 외부 개입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