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임시 항로 합의…이란 진입 선박 감독
핵심 요약
이란과 오만이 60일간 운영할 호르무즈 해협 임시 항로의 좌표와 운항 원칙에 합의했다. 페르시아만 진입 선박은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하며 이란의 통제를 받게 된다. 통행료는 기본안에서 제외됐지만 부대비용과 후속 요금 체계는 추가 논의될 수 있다.
이란과 오만이 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항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60일간 적용할 합의안 초안은 미국과 역내 국가들에 전달됐으며, 이번 주 안에 미국과 이란이 해협 개방 문제를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이 항로의 지리적 좌표를 확정했고, 주요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초안은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이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하고, 아라비아해로 나가는 선박은 오만 수역의 항로를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이란은 자국 근해의 진입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에 통제권을 행사한다. 합의는 이란·오만·국제해사기구·미국이 함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안에는 통행료나 서비스 수수료가 없지만, 검문과 안전 관리에 드는 부대비용을 청구할 여지는 남아 있다.
임시 항로의 예상 운영 기간은 2~4개월로, 60일 합의가 끝난 뒤 별도의 요금 체계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협상 과정에서는 이란이 화물 가액의 5~7%, 오만이 약 3%를 수수료로 받는 방안이 거론됐다. 배럴당 80달러와 200만배럴급 초대형 유조선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선박 한 척의 이란 측 수수료는 약 1120만달러, 약 160억원이다. 전쟁 이전 통행량을 적용한 연간 예상액은 1000억달러, 약 142조원을 웃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화물 가액의 20%를 안전 비용으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걸프국의 투자 제안을 이유로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일부 걸프국은 이번 임시 합의를 지지했지만, 항로가 곧바로 전면 개방될지는 불투명하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오만과의 합의가 전면 개방을 뜻하지 않으며 외세의 개입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를 원한다는 뜻을 재확인했으며, 양측이 7일까지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은 절반 수준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