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운항 실태, 미 정부·민간 집계 충돌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 통항 실태를 놓고 미국 행정부와 민간 해사 정보업체의 판단이 엇갈렸다. 미국은 원유 수출 회복을 주장했지만 민간 집계의 최근 하루 평균 통항량은 약 13척에 그쳤다. 통과 선박 대부분은 미국이 경고한 이란 승인 항로를 선택했고 양국 간 합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세계 석유·천연가스의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실태를 두고 미국 행정부와 민간 해사 정보업체가 상반된 판단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완전히 장악해 통항이 정상화됐다는 입장이지만, 민간 집계에서는 선박 운항량이 최근 석 달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민간 업체들이 은밀하게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집계에서 빠뜨려 실제 통항량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12일 주장했다. 라이트 장관은 송유관 운송분을 포함한 걸프만 일대 석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1500만배럴이며, 미군 지원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도 하루 900만배럴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민간 해사 정보업체 케플러의 수치는 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4척이었고,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통항량은 약 13척에 머물렀다. 이는 5월 12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20~130척이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통항 선박이 약 90% 감소한 규모다. 세계 석유 재고가 임계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의 경고까지 나오면서 해협의 실제 운항 상황을 둘러싼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
선박이 선택한 항로에서도 미국 측 주장과 다른 흐름이 확인됐다. 전날 통과한 14척 가운데 11척은 미국 행정부가 이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이란 승인 항로를 이용했고, 전쟁 전 주로 쓰이던 해협 중앙 관통 항로를 지난 선박은 한 척도 없었다. 해협 전역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사정권에 들어 피격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마지드 샤케리 이란 국회의장 자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양국 합의는 없을 것이며 임기 종료 때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