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새 항로 추진…적대국 선박은 배제
핵심 요약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진입로와 출항로를 한시적으로 분리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란은 적대국 선박과 이스라엘 관련 화물 등의 통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전장 대비 3~4% 상승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진입로와 출항로를 한시적으로 분리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거론되는 운영 기간은 60일로, 페르시아만에 들어가는 선박은 이란 근해 항로를 이용하고 나오는 선박은 오만 근해 항로를 통과하게 된다. 양국은 항로 좌표도 정해 미국과 다른 걸프 국가들에 전달했다.
이란은 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져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시 운영 기간이 끝나면 선박 이동 경로는 해협 중앙 통로로 합쳐진다. 진입 선박은 이란이 관리하고 출항 선박은 이란과 오만이 공동 관리한다. 통항료는 이란이 선박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내용에 따라 책정될 예정이다.
이란은 적대국 소속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전면 차단하는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 군수품과 일반 물품을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은 통항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란에 피해를 주고도 배상하지 않은 국가나 개인의 물품 역시 이 지역을 지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법안에 포함된다.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을 겨냥한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고 전쟁도 곧 끝날 것이라며 종전 뒤 유가가 바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란이 해협 진출입 관리권과 통항료 부과 권한을 확보할 경우 미국이 양국의 합의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은 협상 개입을 강조하지만 이란은 외세의 개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통항금지 법안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국제유가는 전장보다 3~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