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불확실성에 유가 5% 급등…뉴욕증시 동반 하락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의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이 각각 5% 올랐고 인텔과 엔비디아도 약세를 보였다. S&P500 기업의 약 85%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지만 지정학적 우려가 투자 심리를 눌렀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이견과 국제유가 상승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각) 모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0.95포인트(0.11%) 내린 5만3975.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3포인트(0.06%) 하락한 7753.11, 나스닥종합지수는 85.26포인트(0.32%) 떨어진 2만6605.36으로 장을 마쳤다.
이란은 오만과 해협 재개방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거부했다. 단기간에 분쟁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졌고,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각각 5% 상승했다. 톰 하인린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이란 갈등이 위험 선호를 반복해서 흔들고 있으며, 갈등 이전으로 돌아갈 경로가 불분명해 관련 프리미엄이 유가에 계속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S&P500지수는 지난 7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지난주에는 3.6% 올라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업 실적도 대체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436곳 가운데 약 85%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성적을 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최근의 상승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종목별로는 인텔과 엔비디아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인텔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150억달러, 약 2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힌 뒤 4.06%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블랙록·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월가 주요 금융회사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5000억달러, 약 710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86% 떨어졌다. 양호한 실적 흐름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대규모 자금 조달 부담이 주가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