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선원 6000명 고립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500여 척과 선원 약 6000명이 고립됐다. 전쟁 이후 선원 최소 17명이 숨지고 실종과 조난 신고도 이어졌다. 일시 통항 뒤 진입한 유조선 65척도 다시 해협에 발이 묶였다.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각국 선원 약 6000명이 발이 묶였다. 현재 이란이 봉쇄한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선박은 500여 척에 이른다. 장기간 선상에 고립된 선원들은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 위협 속에서 신체적 위험과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함께 겪고 있다.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숨진 선원은 최소 17명이며, 사망 원인은 대부분 이란의 공격으로 파악됐다. 선원 실종과 선박 조난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고립된 선원은 주로 인도와 필리핀 국적으로 추정된다. 이란이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반복하면서 전투 훈련을 받지 않은 선원들의 불안도 더욱 커진 상태다.
해협에 갇힌 선원은 한때 약 2만 명에 달했다. 미국과 이란이 6월 17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무력 충돌이 멈추고 통항이 잠시 허용되자 상당수 선박이 현장을 벗어났다. 그러나 일부 선박은 이때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해협이 계속 개방될 것으로 판단해 새로 진입했다가 다시 고립된 선박도 적지 않았다.
현재 고립된 유조선 가운데 65척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해협에 들어온 선박으로 분석됐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은 선원들이 전투원이 아닌 업무 수행을 위해 훈련받은 민간인이며, 민간 선박 역시 미사일과 드론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사비오 라모스 인도 해사 노조 사무총장도 선원들의 처지를 감옥에 비유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막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