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긴장 재부각…뉴욕증시 하락·유가 급등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의 조기 협상 타결 기대가 약해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과 미국 전략비축유 감소로 WTI와 브렌트유가 약 5% 급등했다. 기술주 약세에도 양호한 기업 실적과 금리 인상 전망 후퇴가 증시를 지지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가 약해지면서 1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0.95포인트(0.11%) 내린 5만3975.98, S&P500지수는 4.53포인트(0.06%) 하락한 7753.1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85.26포인트(0.32%) 떨어진 2만6605.36을 기록했다.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는 거리를 뒀다. 단기간 내 분쟁 해결이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는 약 5%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1% 오른 배럴당 82.13달러, 브렌트유는 5% 상승한 배럴당 87.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가 198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인텔은 인공지능 반도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50억달러, 약 21조원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한다고 밝힌 뒤 4.1%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아폴로 글로벌·블랙스톤·블랙록·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과 최대 5000억달러, 약 710조원의 AI 인프라 자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2.9% 내렸다. 애플 주가도 1.5% 떨어졌다.
기업 실적과 통화정책 전망은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았다. 2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436곳 가운데 약 85%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67%에서 약 52%로 내려갔다. 중동 긴장이 되살아날 때마다 시장이 받는 충격은 이전보다 작아지고 있지만, 미·이란 관계의 반복되는 변화에 대한 피로감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