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부터 산타까지, 봉화에 머무는 세계
핵심 요약
백두산호랑이 미령이 적응을 마치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공개됐다. 분천 산타포레리조트가 객실과 카라반 등 19개 숙박 공간을 마련했다. 봉화의 생태·산타·베트남 왕족 유산이 숙박 기반과 연결되며 체류 여건이 넓어졌다.
경북 봉화가 멀리서 건너온 생명과 기억, 여행자를 품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지난해 10월 들어온 백두산호랑이 ‘미령’이 적응 기간을 마치고 7월 25일 처음 관람객 앞에 섰다. 이보다 이틀 앞선 7월 23일 분천에서는 산타포레리조트가 문을 열어 당일 일정에 머물 수 있는 밤을 더했다.
수목원의 호랑이숲은 한반도에서 사라진 야생의 흔적을 보전하는 공간이다. 수목원 안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는 미래의 재난에 대비한 야생식물 종자가 장기간 보관돼 있다. 문수산 자락 산림치유센터에서는 혈압과 체성분, 스트레스 지수를 확인한 뒤 족욕과 숲길 걷기, 야외 해먹 체험을 통해 몸을 살피고 쉬어 가는 시간을 제공한다.
분천역에는 2014년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서 착안한 산타 테마가 들어섰다. 백두대간협곡열차가 정차하는 작은 역과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결합해 쇠퇴하던 철도마을에 새 역할을 부여했다. 옛 분천분교를 개조한 산타포레리조트는 객실 15실과 동물 모양 카라반 4동을 비롯해 카페, 다이닝 공간, 회의실, 업무라운지를 갖췄다.
봉성면 충효당에는 13세기 베트남 리 왕조를 떠나 고려에 정착한 이용상과 화산 이씨의 역사가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문경 전투에서 전사한 후손 이장발의 충효 정신을 기리는 이곳에는 월평균 약 1000명의 베트남 관광객이 방문한다. 인근 K베트남밸리까지 이어지는 800년의 기억에 분천의 숙박 기반이 더해지면서 여행자는 저녁을 보내고 이튿날 수목원이나 청량산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