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심 앞 당권주자 정책·통합론 격돌
핵심 요약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호남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을 놓고 맞붙었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호남 공천 혁신, 조국혁신당 합당 조건에서도 후보별 견해차가 드러났다. 정통성과 자격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하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내 갈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들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조국혁신당 통합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정청래 후보는 관련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내세웠고, 직전 국무총리인 김민석 후보는 당정 협력과 범부처 조율 경험을 앞세워 실행 속도를 강조했다. 호남 권리당원 투표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전남·광주와 전북에서 진행된다.
10일 KBC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정 후보는 당대표 재임 1년 동안 국회 본회의에 오른 법안 1000여 개를 최종 점검한 경험을 제시하며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여러 부처와 기업을 함께 조율해 본 경험이 있다고 맞섰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송영길 후보가 이전 과정의 경제적 차익 활용을 제안하자, 김 후보는 경제 부처가 여러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고 정 후보는 공적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냈다.
호남 정치권 교체론을 둘러싼 시각차도 드러났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의 사례를 모으고 원인과 대안을 분석해 연말까지 혁신적인 공천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민심과 충분히 동행하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호남 유권자가 출신지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정치권에 강한 실행력과 개혁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정 후보가 전당대회 뒤 전 당원의 의견을 물어 그 결과에 따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두 당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합당을 검토할 수 있고 민주당 당명도 유지해야 한다며, 갑작스러운 선언 방식은 배제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막판 경선에서는 신천지 개입 의혹과 탈당 이력, 배신론까지 등장하며 후보의 정통성과 자격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했다. 초접전 승부 뒤 패배 진영을 중심으로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계파 간 감정 대립이 전당대회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