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심 앞두고 민주당 대표 후보 공방 격화
핵심 요약
민주당 대표 후보들이 호남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반명·배신·계몽 논란으로 충돌했다. 호남 선거인단은 50만6200여 명으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한다. 세 후보는 호남 각지를 돌며 막판 표심 확보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후보 간 거친 공방으로 번졌다. 김민석 후보는 안정적인 당정 관계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을 내세우며 정청래 후보를 반명·분열 성향으로 몰아붙였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탈당을 겨냥했고,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영남 깨시민’ 표현에 담긴 계몽적 시각을 비판했다.
호남 권리당원 투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15일 순회경선에서 공개된다. 광주·전남·전북 선거인단은 50만6200여 명으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한다. 김 후보는 대표가 되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당의 제1과제로 정하고 전담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 집권 시 당정 갈등으로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국무총리 사퇴와 출마 배경에도 이른바 ‘명청갈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호남 당원을 겁박했다며 김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 임기 안에 제품을 내놓으려면 속도와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동시에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호남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돌풍을 이끌었던 상황을 꺼냈다. 당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김 후보를 향해서는 노 전 대통령을 배신한 전력이 있다며 재차 당을 떠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송 후보는 영남의 깨어 있는 시민들이 호남으로 간다는 정 후보의 글이 호남 유권자를 가르침과 계몽이 필요한 존재로 낮춰 본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호남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가능성을 먼저 선택했다는 점도 강조하며 정 후보가 오히려 이인제 전 후보를 닮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 후보는 목포·해남·영광·장성, 전주, 광주 등지를 돌며 막판 유세를 이어갔다. 호남 표심이 58만3600여 명으로 전체의 약 38%인 서울·경기 선거인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공방의 강도는 높아졌고, 자극적인 프레임이 전당대회 이후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