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력 공급, 송전망 확충이 관건
핵심 요약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목표를 2028년 말로 1년 앞당겼다. 올해 1~5월 호남권 출력제어량은 8만2969㎿h로 전국의 51.3%를 차지했다. 반도체 팹의 안정적 가동을 위해 송전망과 에너지저장장치 확충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시점을 기존 목표보다 1년 앞선 2028년 말로 정했지만, 송전 능력 부족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3대 메가프로젝트의 신속한 추진을 주문한 가운데, 호남에서 생산된 전력을 반도체 공장에 안정적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전력망 확충 방안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1일 국무회의에서 2029년 반도체 팹 1차 완공을 목표로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산단 계획 수립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전력은 지역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열병합·액화천연가스 발전을 활용하고 1단계 지중선로 공사 기간도 줄일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용인과 호남의 팹 건설이 전력 공급 지연으로 차질을 빚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제는 생산량 증가를 전력망이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면서 출력제어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5월 제주를 제외한 원자력·태양광·풍력 발전원의 출력제어량은 16만1805㎿h로, 지난해 연간 16만9812㎿h의 95.3%에 달했다. 호남권은 8만2969㎿h로 전국 물량의 51.3%를 차지했다. 출력제어는 계통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전력이 생산될 때 발전 출력을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멈추는 조치다.
정부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율은 0.3%로 중국 3.6%, 독일 3.5%보다 낮다. 그러나 업계는 송전망과 에너지저장장치 확충 속도가 전력 생산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규 송전선 건설 과정에서는 주민 의견 반영과 기존 철탑 활용도 과제로 제시됐다. 이날 국무회의는 태양광 설비의 주거지 이격거리를 200m 이내로, 풍력은 주거지 1500m·도로 500m 이내로 제한하는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