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당심 51만표 놓고 김민석·정청래 총력전
핵심 요약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3%가 몰린 호남권 투표가 11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김민석 의원과 정청래 의원의 지지율은 조사 대상에 따라 우열이 엇갈렸다. 조직 지지와 과거 득표력, 공천 논란이 호남 표심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가 11일 시작돼 나흘 동안 진행된다. 호남에는 전체 권리당원 152만명 가운데 51만명, 약 33%가 몰려 있다. 김민석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관측이 적지 않지만 조사별 지지율 격차가 엇갈려 결과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반 득표를 자신하는 김 의원은 서울과 호남을 오갔고, 정청래 의원은 호남에 머물며 당원 접촉에 집중했다.
지난 9~10일 호남권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 자동응답 조사에서는 김 의원 57.7%, 정 의원 28.2%, 송영길 의원 6.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을 조사한 결과는 김 의원 46.8%, 정 의원 35.2%, 송 의원 6.5%였다. 반면 전국 성인 1018명 대상 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38.3%로 김 의원의 36.9%를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646명만 보면 김 의원 36.9%, 정 의원 36.7%, 송 의원 7.5%로 접전이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당대표라는 점을 앞세우며 호남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당대표가 되면 3대 메가프로젝트를 호남 중심 사업으로 명명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이 대통령의 호남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정 의원은 호남을 민주화의 성지이자 민주당의 어머니로 규정하며 전통 지지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66.49%를 얻어 박찬대 현 인천시장을 크게 앞섰던 결과도 정 의원 측 기대의 근거다.
정 의원 측은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른바 ‘샤이 정청래’ 표가 호남에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호남권 공천 잡음과 대표 재임 시절 측근을 배치했다는 불만, 개인 정치를 한다는 비판은 변수로 남아 있다. 호남권 의원 상당수가 김 의원을 지지하지만 의원들의 선택과 실제 당원 표심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정 의원 측 판단이다. 상반된 조사 결과와 조직 지지, 과거 투표 성적이 맞물리면서 나흘간의 권리당원 투표가 전체 경선 판세를 가를 핵심 구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