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바이오마커가 여는 알츠하이머 조기 개입
핵심 요약
혈액 속 p-tau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병리 변화를 조기에 선별하는 진단 방식이 국내 도입을 앞두고 있다. 레켐비에 이어 키순라의 허가 절차가 진행되면서 증상 전후 초기 개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밀로이드뿐 아니라 타우·혈관·염증·신경세포 손상을 겨냥한 후보물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진료의 무게중심이 증상 발생 후 치료에서 병리 변화를 조기에 확인하고 진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속 인산화 타우 단백질을 측정하는 바이오마커 검사의 활용 확대가 예상된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삼는 레켐비가 이미 사용되는 가운데 키순라도 국내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p-tau181 검사법은 올해 안에 국내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p-tau217 검사는 내년 도입이 예상된다. 특히 p-tau217은 뇌의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로슈진단은 일라이 릴리와 개발한 Elecsys pTau181에 이어 지난 5월 Elecsys pTau217의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혈액검사로 양성·음성을 먼저 판별하면 PET이나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치매 증상이 생기기 20~30년 전부터 축적되기 시작하며, 이후 타우 단백질 이상과 신경세포 손상, 염증, 혈관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레켐비와 키순라는 아밀로이드를 겨냥해 질환 진행을 늦추지만 이미 발생한 신경세포 손상이나 저하된 기억력·인지기능을 되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혈액 바이오마커는 두 치료제의 투여 후보군을 앞단에서 가려 진단 시간과 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밀로이드 외에도 타우와 혈관, 염증 등 여러 병리 기전을 겨냥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PDE5 억제 작용을 이용한 경구용 후보물질 AR1001의 52주 투약을 지난 6월 말 마치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 중이며, 세부 결과를 11월 16일 미국 보스턴 CTAD 2026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 푸싱제약그룹과 체결한 아세안 10개국 독점 판매권 계약은 약 6300억원 규모다. 오스코텍과 아델은 독성 타우 표적 ADEL-Y01을 사노피에 최대 1조5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고, 디앤디파마텍은 NLY01의 연구 범위를 파킨슨병에서 다발성 경화증 등으로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