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단백질로 4대 퇴행성 뇌질환 구분 가능성
핵심 요약
공동연구팀이 264명의 혈액을 분석해 4대 퇴행성 뇌질환의 단백질 특징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의 공통 단백질과 루게릭병·케네디병을 구분할 단백질이 발견됐다. 대규모 국제 자료에서도 핵심 변화가 재확인돼 혈액 기반 진단 기술의 과학적 토대가 마련됐다.
한국뇌연구원 윤종혁·김형준·천무경 박사 공동연구팀이 혈액 속 단백질의 변화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인 루게릭병, 척수연수근위축증인 케네디병을 구분할 수 있는 진단 단서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연구팀과 협력해 환자와 정상인 등 모두 264명의 혈액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혈액에서 액체 성분인 혈장을 분리한 뒤 그 안에 포함된 단백질의 특징을 질환별로 비교했다. 분석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서는 두 질환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대사 관련 단백질이 확인됐다. 루게릭병과 케네디병에서는 각각의 질환을 가려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단백질이 발견돼, 공통 변화와 질환별 차이를 함께 구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퇴행성 뇌질환은 초기 증상이 서로 비슷해 증상만으로 정확히 판별하기 어렵다. 현재 검사에 활용되는 뇌척수액 채취는 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정밀 영상 촬영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를 영국의 대규모 보건의료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와 국제 공동연구 자료로 다시 검증했으며, 분석 방식과 대상이 달라진 조건에서도 일부 핵심 단백질에서 동일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여러 퇴행성 뇌질환에서 함께 나타나는 특징과 개별 질환을 구별하는 차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대규모 자료를 통해 핵심 결과를 재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혈액 기반 진단 기술이 기존 검사의 환자 부담을 낮추고 환자별 치료 표적을 개발하는 과학적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국제학술지 ‘액타 뉴로패솔로지카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