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지형 보급 전기차로 글로벌 공략 전환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유럽·동남아·중국에 지역 맞춤형 보급 전기차를 투입한다. 아이오닉3와 네이라, 아이오닉 V는 현지 생산·기술·부품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프리미엄 중심 제품 전략은 엔트리급까지 확대되지만 국내 생산 지원 부족은 과제로 남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전기차 업체의 가격 공세에 대응해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국에 지역 맞춤형 보급 전기차를 투입한다.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에 무게를 뒀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아이오닉3와 네이라, 아이오닉 V를 앞세워 소형·현지 특화 차종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넓히는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2026년 9월 출시하는 아이오닉3의 가격을 2만파운드대 초반으로 책정해 중국산 보급형 전기차와 경쟁한다. 유럽에서 설계한 뒤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해 물류비와 생산 원가를 줄이고 관세 부담도 낮춘다. 기아 역시 2026년 3월부터 B세그먼트 전기차 EV2를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하며 현지 대응을 강화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7인승 전기 다목적차량 네이라를 2000만원대에 선보인다. 기아 카렌스 EV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현지 생산을 병행해 개발·생산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중국에는 2026년 9월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의 중국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V를 내놓는다. 이 차량에는 현지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의 기술과 CATL 배터리가 적용된다.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2만~3만유로대 모델이 성장을 이끄는 유럽 전기차 시장과 중국 브랜드의 빠른 확장이 자리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B세그먼트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거점별 생산과 기술 현지화로 가격과 수익성을 함께 관리할 방침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전기차 완성차가 국내 생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돼 해외 현지 생산 확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