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구원, 화웨이식 고객 중심 개발·판매 주목
핵심 요약
HMG경영연구원이 화웨이와의 협력 브랜드 도입 및 고객 중심 개발·사업화 방식의 학습을 제안했다. 중국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묶는 소규모 원팀 조직 구성도 권고했으며, 그룹 차원의 실행은 확정되지 않았다. ICT 기업의 자동차 생태계 확장에 대응하는 방안이 업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화웨이의 사업 방식을 분석하고, 협력 브랜드 도입과 개발·판매 체계 학습을 제안했다.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가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차량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흐름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다만 브랜드 도입과 조직 구성은 연구원의 제언이며 그룹 차원의 추진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연구원은 내부 보고서에서 광저우자동차그룹의 치징, 둥펑자동차의 이징처럼 화웨이 협력 브랜드에 쓰이는 ‘징(境)’ 브랜드를 합자사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치징은 화웨이 스마트 자동차 기술뿐 아니라 통합 제품 개발(IPD), 통합 제품 마케팅·서비스(IPMS) 체계를 적용했다. IPD는 개발 초기부터 연구개발·상품기획·마케팅 인력이 고객 요구를 반영하고, IPMS는 출시 이후 마케팅과 판매,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부서별 규정과 관행을 중시하는 기존 완성차업계와 달리 화웨이가 고객 요구 발굴부터 개발·판매·평가까지 같은 목표 아래 진행한다고 진단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피커와 무인 발렛주차 기술을 사례로 들며, 이런 제품을 구현하려면 부문 간 업무를 조율할 인재와 장기적인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중국 내 연구개발과 사업화 기능을 묶는 소규모 ‘원팀 R&D CFT’도 제안했다.
배경에는 ICT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사업을 넓히는 중국 기업들의 부상이 있다. 화웨이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 연동 기술로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샤오미는 스마트폰·가전 고객 접점을 자동차로 확장하고 있다. 샤오펑은 차량 판매와 함께 외부 완성차 업체에 기술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앱과 차량을 연결하고 구매 뒤에도 업데이트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가 SDV 전환기에 경쟁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내 업계도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