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I·와이어카로 선행검증 강화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와이어카와 AI를 활용한 차량 선행검증을 확대했다. 검증 공간은 3배, 테스트벤치는 2배로 늘어 차종당 평균 150~200건의 문제를 조기에 개선한다. AI 해석과 생성형 설계는 반복 계산을 단축하고 시제품 제작비와 개발기간을 줄이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을 실제로 조립하기 전에 전장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부품 성능의 문제를 찾아내는 선행검증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남양기술연구소 노바랩의 와이어카와 AI 가상검증을 양대 축으로 삼아 시제품 제작과 반복시험을 줄이고, 개발기간과 원가를 동시에 낮추는 방식이다.
와이어카는 차체 없이 제어기와 전장 부품, 배선을 실제 차량과 같은 구조로 연결해 회로·통신·기능·진단을 시험하는 플랫폼이다. 대형 차종에는 제어기와 전장 부품 300~500개, 와이어링 커넥터 약 500개가 연결된다. 현대차그룹은 검증 공간을 900㎡에서 2700㎡로 넓히고 테스트벤치를 7개에서 14개로 늘렸다. 이동식 소형 다이나모미터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뮬레이터도 갖춰 신차 한 대당 평균 150~200건의 문제를 시제품 제작과 양산 전에 개선한다.
개발 후반에 오류가 드러나면 조립된 부품을 떼어내고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거나 시제품을 다시 제작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진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으로 차량 구조가 복잡해진 가운데 중국 업체와의 출시 속도·가격 경쟁도 거세졌다. 부품의 변형과 진동, 열 흐름을 계산하는 기존 물리 해석은 한 건에 수시간에서 수일이 걸려 반복 설계의 병목으로 작용했다.
솔버엑스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에 기존 계산 결과를 학습한 AI 대체모델과 최적설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초기 학습용 계산은 필요하지만 학습 후 개별 해석 속도는 기존 솔버보다 수백 배 빨라지고, 같은 기간 검토 가능한 설계안도 50배 이상 늘어난다. 토요타는 신형 RAV4 개발에 아린을 적용해 주행 상황과 안전기능을 가상 검증했으며, 시놉시스는 전자장치의 설계·통합·시험·검증 가상화로 관련 비용을 20~60%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멘스도 디지털트윈과 AI로 물리적 시제품을 최소화하는 제로 프로토타이핑을 개발 방향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