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장 AI 확산 넘어 피지컬 AI로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부터 고객 대응까지 전사적 AI 전환을 확대했다. 생산·정비·리뷰 업무에서 시간 단축과 연간 52억원의 비용 절감 성과를 냈다. 2030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역량을 강화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과 제조, 정비, 고객 대응을 아우르는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을 본격화했다. 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AX 성과 발표회를 열어 2019년부터 추진한 디지털 전환의 결과와 향후 구상을 공개했다. 정의선 회장과 주요 경영진도 올해 자연어로 생성형 AI에 코드를 작성시키는 바이브코딩 교육을 받았다.
현장 성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남양기술연구소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시험 결과와 이미지, 해석 자료의 탐색·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다. 차량 식별번호를 판독해 등록 정보와 대조하는 서비스는 국내외 생산 거점 약 70곳에서 연간 52억원을 절감했고, 부품 공급 대차의 이동 경로 최적화로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도 86% 감소했다.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생태계인 ‘이포레스트: 폴라리스’도 구축됐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는 거대언어모델 기반 지원 서비스로 대응 시간이 42% 단축됐다. 고객 리뷰 한 건의 처리 시간은 평균 35분에서 5분으로 줄었으며, 현재 전체 리뷰의 85% 이상을 AI로 처리하고 다음 달부터 전 과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챗 프로’ 이용자는 3만명을 넘어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이른다. 이 플랫폼에서는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전환의 토대는 2018년 시작된 전사 디지털 전략이다. 그룹은 2022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365와 지라, 두레이, 컨플루언스를 도입하고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 데이터를 표준화해 연결하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앞으로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서비스 현장에 AI를 결합하는 피지컬 AI로 범위를 넓히고 중소기업의 전환도 지원한다. 새만금에는 2030년까지 500㎿ 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GPU는 엔비디아와의 제휴로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