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사 AI 활용 넘어 피지컬 AI로 확장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기존 DX 체계를 바탕으로 전 사업 영역의 AX를 확대한다. 에이치 챗 프로 이용자가 3만 명을 넘었고 연구개발·제조·서비스 현장에서 시간과 비용 절감 성과가 나타났다. 차량·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를 아우르는 피지컬 AI와 중소기업 AX 생태계 지원으로 범위를 넓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부터 구축해 온 디지털 전환 체계를 토대로 인공지능 전환을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판매 등 전 사업 영역으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AX 성과 발표회를 열어 그동안의 추진 과정과 성과를 공개하고, 축적한 데이터와 실행 역량을 차량·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에 접목하는 피지컬 AI 전략을 본격화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 사용량보다 기술을 현장에 정확히 적용해 개인의 성과를 조직의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 챗 프로’ 이용자는 7월 기준 3만 명을 넘어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이르렀다. 코딩 전문성이 없는 직원들도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R&D에서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가 자료 검토 시간을 90% 줄였다. 제조 부문의 비전 AI는 연간 52억4000만원을 절감했고, 대차 정렬 최적화로 생산 중단 시간은 86% 감소했다. 제조 특화 플랫폼 ‘E-FOREST: POLARIS’도 구축해 현장 중심의 R&D 기반을 마련했다.
서비스와 고객 접점에서도 효율 개선이 확인됐다. 거대언어모델 기반 정비 지원은 대응 시간을 42% 단축했으며, 리뷰 대응 자동화는 건당 처리 시간을 35분에서 5분으로 줄였다. 현재 전체 리뷰의 85% 이상을 AI가 처리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기반에는 지라, 두레이, 컨플루언스, MS365를 순차 도입해 마련한 협업 환경과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있다. 밸류체인 곳곳에 흩어졌던 데이터를 표준화해 연결하면서 전사 AI 활용에 필요한 통합 데이터 환경을 갖췄다.
이번 전환은 정의선 회장이 2018년 IT 기업에 견줄 수준의 회사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밝힌 뒤 이어진 DX 고도화의 연장선에 있다. 정 회장은 바이브코딩 교육을 직접 자청할 정도로 AI 도입과 활용에 의지를 보여 왔다.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자산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물리적 실체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분야까지 혁신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그룹 내부에서 축적한 AX 경험을 국내 산업계로 확산하고,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AX 생태계 조성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