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사 AI 전환 넘어 피지컬 AI 확장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전사 AI 전환 성과를 토대로 피지컬 AI 영역까지 혁신을 확대한다. 충돌안전 AI는 자료 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고 차량식별 기술은 연간 52억4000만원을 절감한다. 사내 생성형 AI 이용자가 3만명을 넘은 가운데 차량 개발 절차 혁신과 새만금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과 제조, 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업무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차량·로보틱스·생산현장을 잇는 피지컬 AI로 혁신 범위를 넓힌다. 그룹은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AI 전환 성과 발표회를 열어 디지털 전환 과정과 부문별 실적을 공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경영진도 바이브 코딩을 경험해야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취지로 코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양기술연구소가 지난해 말 도입한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분산돼 있던 충돌시험 결과와 이미지, 해석자료를 한 번에 검색한다. 유사 사례의 시험조건과 차량구조, 상해 원인, 개선대책까지 비교해 자료 탐색·검토 시간을 약 90% 단축했다. 제조 현장에서는 카메라와 비전 AI가 차량식별번호를 읽어 실제 차량과 시스템 정보를 실시간 대조한다. 이 서비스는 세계 약 70개 생산거점에 적용됐으며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한다.
성과의 기반은 2018년부터 추진한 디지털 전환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이후 지라와 두레이, 컨플루언스, MS 365를 차례로 도입하고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 데이터를 글로벌 원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표준화해 연결했다. 보안 환경에서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을 선택해 쓰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챗프로 이용자는 지난 7월 3만명을 넘어섰다. 주요 경영진도 컨플루언스로 프로젝트 현황과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며 기존 PPT 중심 보고 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룹은 개별 업무의 효율 개선을 넘어 여러 부서에 걸친 절차를 재설계하는 2차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차량 개발기간 단축도 대상에 포함했다. 연산 인프라를 위해 새만금에 500㎿ 규모 부지를 확보했고, 데이터센터는 2029년 말부터 2030년 사이 들어설 예정이다. 필요한 GPU는 엔비디아와의 제휴로 확보한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피지컬 AI 적용을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