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업무 전반에 AI 내재화…생산·정비 효율 높여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2019년부터 추진한 디지털·AI 전환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충돌 시험 분석 시간은 약 90% 줄었고 생산 거점에서는 연간 52억4000만원을 절감했다. 사내 생성형 AI 활용을 확대하고 9월 고객 리뷰 전 과정 자동화와 피지컬 AI 확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추진한 디지털 전환과 AI 전환의 성과를 공개했다. 연구개발 현장에서는 과거 충돌 시험 데이터의 탐색·분석 시간이 약 90% 줄었고, 제조 부문에서는 국내외 약 70개 생산 거점에 적용한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로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충돌 안전 AI 어시스턴트’는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연구 정보를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의 비교·분석을 돕는다. 생산라인에서는 카메라와 AI 이미지 인식 기술로 차량 식별번호를 자동 판독해 실제 정보와 실시간 대조한다.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은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감축했다. 해외 정비 현장의 AI 서비스도 대응 시간을 약 42% 줄였다.
전환 작업은 정의선 회장이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한 2019년부터 본격화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라·두레이·컨플루언스와 마이크로소프트 M365를 잇달아 도입했다. 자율주행과 수소 등 국가 핵심 기술을 다루는 연구개발 조직은 기술 유출 위험을 고려해 정부의 사전 가이드라인을 거친 뒤 같은 업무 플랫폼을 사용했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의 전 과정을 표준화했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 챗 프로’는 보안 환경에서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외부 모델을 선택해 쓸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지난해부터 모든 임직원에게 개방됐다. 지난달 사용자는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근접했다. 고객 리뷰 처리 시간은 건당 평균 35분에서 5분으로 줄었고 현재 리뷰의 85% 이상을 AI가 처리한다. 전 과정 자동화는 9월 시작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로보틱스·제조·서비스와 AI를 결합하는 피지컬 AI로 혁신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를 가장 많이 쓰는 기업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