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요 되살아난 일본, 1엔화 11년 만에 증산
핵심 요약
일본 조폐국이 올해 1엔 동전 1억3천200만 장을 생산한다. 소비자들은 지출 관리와 결제 장애 대응을 위해 현금을 이용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QR코드 결제 수수료 부담도 1엔화 수요를 높이고 있다.
일본 조폐국이 1엔 동전을 11년 만에 대량 생산한다. 올해 발행 물량은 모두 1억3천200만 장이다. 그동안 1엔화 수요가 줄면서 최근 10년간에는 수집가용으로 해마다 약 50만 장만 제조했다. 올해 연도가 새겨진 동전이 연속으로 생산되는 영상은 공개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조회 수 1천400만 회에 육박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현금 없는 사회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1엔화를 대규모로 만드는 이유를 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의문이 잇따랐다. 그러나 한 슈퍼마켓 셀프 계산대에서 30분 동안 결제 방식을 살핀 결과, 현금 이용자는 68명으로 비현금 결제 이용자 14명보다 훨씬 많았다. 매장 측도 결제 비중이 현금 70%, 비현금 30% 정도라며 지출을 제한하기 위해 현금을 고수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보유한 금액이 눈에 보여 남은 돈을 파악하기 쉽고, 신용카드 사용 뒤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빠져나가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현금의 장점으로 꼽았다. 결제 시스템 장애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QR코드 결제인 페이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던 날, 주점에서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대금을 치른 사례도 확인됐다.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도 1엔화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식당은 페이페이 등 QR코드 결제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해당 결제 방식을 중단하고 현금과 신용카드만 받기로 했다. 이 식당의 고객 결제 비율은 현금 70%, 신용카드 30%이며 현금 이용은 더 늘고 있다. 현금 결제가 증가할수록 매장이 거스름돈으로 확보해야 할 1엔 동전도 많아져, 고물가 속에서 1엔화의 쓰임이 다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