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의회, 버커 전 대법원장 대통령 선출
핵심 요약
헝가리 의회가 버커 언드라시 전 대법원장을 찬성 140표, 반대 6표로 새 대통령에 선출했다. 버커 신임 대통령은 오르반 정부의 판사 정년 단축 정책에 반대하다 대법원장직에서 물러난 이력이 있다. 제한적 권한을 지닌 대통령 선출로 정권 교체 이후 이어진 국가원수 교체 절차가 마무리됐다.
헝가리 의회는 11일 버커 언드라시 전 대법원장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140표, 반대 6표였다.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 소속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통령을 의회 표결로 뽑는 헝가리에서 이번 선출은 지난 4월 정권 교체 이후 이뤄진 국가원수 교체다.
버커 신임 대통령은 오르반 전 정부에서 대법원장을 맡았지만 정부 정책과 충돌한 이력이 있다. 2012년 판사의 의무 정년을 70세에서 62세로 낮추는 정책에 반대했다가 대법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유럽인권재판소 판사로 재직하며 약 17년간 활동했다.
전임 슈요크 터마시 대통령은 지난 4월 정권 교체에 성공한 머저르 페테르 총리의 자진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헌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슈요크 전 대통령은 사실상 강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머저르 총리는 앞서 여성 체스 그랜드마스터 폴가르 유디트에게 대통령직을 제안했으나 폴가르는 이를 거절했다.
헝가리의 실질적인 행정 권한은 대부분 총리에게 집중돼 있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제한적이다. 대통령은 의회가 처리한 법안을 재검토하도록 돌려보낼 수 있지만 국정 운영을 직접 주도하는 자리는 아니다. 버커 대통령의 선출로 정권 교체와 전임 대통령 퇴진을 거쳐 이어진 국가원수 교체 절차도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