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8·15 저격사건의 미해결 간극을 영화로
핵심 요약
허진호 감독이 8·15 저격사건의 남은 의문을 다룬 ‘암살자(들)’를 10년에 걸쳐 완성했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형사와 기자로 분해 역사적 사실과 창작 서사가 결합된 추적극을 이끈다. 작품은 오는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추석 연휴 국내 관객을 만난다.
허진호 감독이 1974년 8·15 저격사건을 토대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 ‘암살자(들)’를 선보인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10년을 들인 작품으로, 당시 수사 결과와 현장 정황 사이에 남은 의문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파고든다. 비극의 무게와 생존한 실존 인물들을 고려해 균형 잡힌 시선과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작품은 사건 현장 경호를 맡았던 중부서 경감 철구와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신입 기자 영일의 추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애국심이 강한 철구는 자신이 믿어온 현실과 다른 상황을 마주한 뒤 행동력으로 의문을 좇고, 박해일이 연기한 재환은 냉철한 판단과 통찰로 의혹에 접근한다.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한 영일은 기자의 사명감과 자유를 갈망하는 생동감 있는 인물로, 이민호가 맡았다.
사건은 제2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전국에 생중계되던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발생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으로 육영수 여사와 합창단원 장봉화 양이 숨졌고, 만 22세 문세광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북한과 조총련이 배후로 지목됐지만 총성의 수, 탄환 감정, 경호와 초동수사 과정을 둘러싼 의문이 이어졌다. 일본 경찰서에서 탈취된 권총과 타인 명의 일본 여권이 범행에 쓰인 사실은 한일 외교 갈등으로도 번졌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면서도 추적 인물과 구체적인 서사를 새로 만들었다. 형사와 기자 캐릭터에는 당시 현장에 있던 여러 실존 인물의 면모가 조합됐다. 허 감독과 박해일은 ‘덕혜옹주’ 이후 10년 만에, 유해진과 박해일은 ‘이끼’ 이후 1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한 작품은 오는 9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먼저 공개된 뒤 추석 연휴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