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재 이동에 출렁이는 빅테크 기업가치
핵심 요약
제프 딘 수석 과학자의 퇴사로 알파벳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다. 애플과 테슬라도 핵심 임원 이탈 때 기업가치가 크게 흔들렸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인재가 전문직으로 영역을 넓히며 국적 중심 채용의 경계를 낮추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8월 5일 미국 증시에서 4% 넘게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은 제프 딘 구글 수석 과학자의 퇴사였다. 1999년 구글의 30번째 직원으로 합류한 그는 초기 검색 인프라 구축부터 인공지능 신경망 연구까지 회사의 주요 기술 전환을 주도했다. 딘은 동료들과 머신러닝 및 과학·공학 분야를 연구하는 스타트업 ‘디스커버리루프’에 집중할 예정이다.
딘은 2011년 구글 브레인을 공동 설립하며 구글의 AI 연구를 본격적인 궤도에 올렸다.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가 통합된 뒤에도 수석 과학자로 제미나이 개발을 이끌었다. 구글은 지난 6월에도 수십억달러를 투입해 복귀시켰던 노암 셰이저가 오픈AI로 옮기고, 노벨상 수상자 존 점퍼가 앤트로픽에 합류하면서 핵심 인재 이탈을 겪었다. 당시에도 회사 주가는 큰 폭으로 흔들렸다.
한 사람의 퇴사가 기업가치에 충격을 준 사례는 다른 글로벌 기업에서도 확인된다. 2019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주요 제품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의 연내 퇴사 계획이 알려지자 애플 주가는 1.4% 하락했다. 당시 주가 1%가 약 90억달러에 해당해 시가총액 감소분은 당시 환율로 10조원을 넘었다. 2023년 테슬라의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가 사임했을 때도 주가는 장 초반 4% 이상 떨어졌다. 커크혼 재임기 테슬라는 누적 부채를 상환하고 S&P500지수에 편입됐다.
핵심 인재의 중요성은 국내 노동시장에서도 국적의 경계를 낮추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전체 인구 5181만명 가운데 210만명으로, 100명 중 4명 수준이다. 외국인 인력은 단순기능 업무를 넘어 전문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한 금융지주에서는 한국어 능력과 한국 정서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홍보 직무까지 맡았다. 토스도 국적을 채용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인구 감소와 반도체 이후의 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과제 속에서 인재의 역량을 중심에 둔 접근이 기업의 미래와 직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