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대량 유입에 그라블린 원자로 3기 정지
핵심 요약
그라블린 원전의 해수 취수 설비에 해파리가 대량 유입돼 원자로 3기가 정지했다. 어선과 감시 카메라를 동원한 대응에도 수십t 규모의 유입을 막지 못했다. 시설 안전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반복되는 가동 차질로 추가 대응책이 필요해졌다.
프랑스 북부 그라블린 원자력발전소에서 수십t 규모의 해파리가 해수 취수 설비로 들어오면서 원자로 3기가 멈추고 1기의 출력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해파리 유입이 집중된 10일 3·4호기가 자동 정지했고, 운영진은 예방 차원에서 2호기도 가동을 중단했다. 1호기는 출력을 50%로 조정했으며, 정기 정비 중인 5호기를 제외하면 6호기만 정상 가동을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취수로와 여과장치에 쌓인 해파리를 걷어내고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정지로 원전 시설의 안전과 직원, 주변 환경에 발생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소는 해파리 유입에 대비해 앞바다에 어선 3척을 배치하고 24시간 순찰과 포획을 실시했으며, 취수로와 여과장치에는 유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카메라도 설치했지만 대규모 유입을 막지 못했다.
그라블린 원전은 지난해 8월 10일부터 11일 사이에도 해파리 떼가 해수 취수용 여과장치를 부분적으로 막아 2·3·4·6호기가 차례로 자동 정지했다. 이후 감시 카메라 설치와 직원 교육 강화, 현지 어민과의 일일 출현 점검 및 시료 채취·포획 체계가 마련됐다. 어민단체와 함께하는 3년간의 감시·포획 사업에는 150만유로가 투입되고, 해상 구조단체의 정기 순찰에도 해마다 3만유로가 지원된다.
원전은 발전 과정의 열을 식히고 증기를 물로 되돌리기 위해 많은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한다. 해파리가 취수구와 여과장치를 막아 필요한 해수량이 줄면 원자로는 안전 절차에 따라 정지할 수 있다. 수온 상승이 일부 해역에서 해파리 증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지만, 대량 발생에는 지역과 종, 먹이 상황, 남획과 해양 생태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지난해 보강한 대응 체계까지 한계를 드러내면서 추가 대책 마련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