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특화카드의 결제 공백, 소비자만 손실
핵심 요약
환전 수수료 0원을 내세운 해외여행 카드가 헝가리에서 반복적으로 결제되지 않았다. 은련 결제망의 지역·가맹점별 제약은 카드 발급 당시 충분히 안내되지 않았다. 약 200만 원 상당의 잔여 외화에 재환전 수수료와 환율 하락 손실이 겹쳤다.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내세운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가 헝가리 현지에서 반복적으로 결제되지 않아 이용자가 불편과 금전적 손실을 겪었다. 공항에서는 정상적으로 사용됐지만 시내 여러 가맹점에서는 칩과 마그네틱 방식 모두 ‘사용 불가 카드’로 처리됐다. 여행 둘째 날 일부 결제만 간헐적으로 승인됐고, 이용자는 며칠 동안 매번 여분의 카드로 다시 결제해야 했다.
귀국 후 발급 은행 창구에서도 원인을 곧바로 확인하지 못해 카드 영업 상담이 별도로 진행됐다. 상담 과정에서 카드에 표시된 중국계 결제 브랜드 ‘은련(UnionPay)’이 유럽과 미주 일부 지역에서 원활히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유니온페이는 전 세계 171개 국가·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 승인 여부는 국가와 가맹점의 결제망 지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용자는 카드 발급 당시 해외 사용처가 제한될 가능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연동 계좌에서 현지 통화로 결제할 수 있고 환전 수수료가 0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트래블로그’ 카드다. 카드 앞면에도 달러·파운드·유로·엔 문양과 여행 관련 문구가 표시돼 있다. 이용자는 이런 홍보와 달리 일부 국가에서 결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핵심 조건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제에 쓰려고 미리 바꿔 둔 헝가리 포린트는 거의 그대로 남았으며 원화 환산액은 약 200만 원이다. 이를 다시 원화로 바꾸려면 1.5%의 수수료가 붙는다. 출국 전 4.64원이던 헝가리 화폐 환율도 8월 7일 기준 4.47원으로 낮아져 환차손까지 발생했다. 이용자는 카드 사용 제한과 재환전 수수료에 관한 사전 고지가 부족했다며 카드사에 합당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